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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꼬누나 이야기/오마카세 이야기

2021년 첫 오마카세 인천 송도 토요켄 디너후기:)

코로나로 우울했던 2020년이 끝나고 드디어 새해가 밝았다.

벌써 새해가 된지 보름 정도가 지났다. 시간이 왜이렇게 빠른지 ㅜㅜ

 

2020년에 여행 가려고 세웠던 계획들이 모두 취소가 되어버려서.. 우울한 마음에 돈은 써야 겠고... ㅋㅋ 

우연찮게 오마카세에 빠져서 여행갈 돈 이상을 여기에 다 써버렸다. 

역시 2021년 시작도 오마카세로 시작해야지 ^^

 

2021년을 맞이하여 놀러간 송도에 새해 첫 오마카세를 시작해보려한다. 

송도 오마카세 투어를 하려고 했으나, 여행가서도 계속 오마카세만 먹기엔... 

자금의 문제도 있고 같이 가는 분께서 조금은 질려할 수도 있기에 ^^;; 

여러 곳 중  토요켄으로 선택하여 다녀와봤다. 

 

사실은 스시이토(송도)로 가려고 했으나. 

생긴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불안정하다는 평이 많아 과감히 포기하고 

대체로 평이 좋은 토요켄으로 고고!!

 

토요켄은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C동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가보는데 트리플스트리트 굉장히 넓다.. 길을 찾는데 좀 헤매서 급하게 들어가느라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영상 찍어놓은걸로 캡쳐해서 가져왔다. 

주변이 되게 예뻤다. 

사진에서도 보이 듯 가게 자체가 굉장히 크다.

사실 이곳은 오마카세만 하는 스시야가 아니라 단품식사도 할 수 있는 큰 업장이여서 안에 내부도 굉장히 넓었다. 

내부사진은 못찍었으나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는 카운터가 가게 중간에 한 곳 있었고 

우리가 식사한 곳은 거의 가게 끝 쪽에 위치한 카운터였다. 

 

<토요켄>
📍위치 :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과학로16번길 33-3 트리플스트리트 C동 1층 122호
📍영업시간 및 가격 

-디너오마카세 (1부-6시, 2부-8시)  -> 코로나로 운영시간 변동 시 확인해야 함. (1부-5시30분, 2부-7시30분)

토 120,000원

요 77,000원

켄 45,000원

룸 66,000원

*오마카세 이외에 다양한 단품 식사메뉴 있음. 

 

우리는 가장 후기가 많았던 디너오마카세 요(7. 7)로 예약을 했었다. 

길을 찾느라 조금 늦어서 바로 착석하고 식사를 진행했다. 

카운터에는 메인 셰프님이 2분 계셨고, 카운터가 길어서 1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해 보였었고 

코로나 때문에 중간에 투명아크릴막이 설치되어있었다. 

 

먼저 기본 셋팅은 간장 종지와 소금, 앞접시와 즈께모노가 준비되어있었다. 

쯔께모노종류가 다양했는데, 초생강, 마늘, 상추줄기 이렇게 세가지가 있었고 , 

상추줄기장아찌? 같은게 너무맛있었다. ㅋㅋ 두번 정도 먹었던 것 같다. 

기본셋팅

첫 시작은 차완무시가 아닌 게살 스프로 진행이 되었다. 

게살 스프에 새우살 튀김이 올려져있었고 밖이 추웠는데 따뜻한게 좋았다. 

게살스프

게살스프 다음으로는 젠사이 3종이 나왔었다. 

젠사이는 전채요리라는 뜻인데 한입에 먹기좋게 나오는 전채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상을 찍고 바로 먹어버리는 바람에.. 사진은 없다는... ㅎㅎ

젠사이 3종은 고등어김말이, 복어정소, 돼지고기조림 이렇게 세가지가 나왔다. 

부드러운 복어정소부터 시작해서 고등어김말이 돼지고기조림 이렇게 먹었다. 

 

세번째 츠마미는 사시미플레이트가 나왔다. 

맨 앞부터 오도로, 광어, 참돔, 방어 이렇게 나왔고, 먹는 순서는 가능하면 흰살 생선부터 먹으면 된다. 

전체적으로 숙성이 잘 된건지 흰살 생선부터 다 맛있었다. 

 

사시미플레이트

그 다음은 훈연삼치가 나왔다. 

마늘과 쪽파 그리고 무를 갈은건지..?? 기억이 안나지만 여튼 올려져있는 고명과 먹으면 된다. 

훈연 된 삼치는 식감이 좋다. 

 

훈연삼치

전복은 엄청부드럽다는 아니였고 씹는 식감이 좀 있는 편이였다. 

게우소스는 굉장히 크리미하고 내장맛 보다는 크림맛이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불호 ㅎㅎ

빵이 생각나는 맛? 

이제 니기리가 시작된다. 

첫 점은 강력하게 오도로로 시작된다. 기름기 있고 살살 녹는 부드러운 맛이다. 

기름져서 두껍게 썰어주지 않아서 좋기도 했다. 

오도로

참돔 뱃살이다. 안 쪽에 시소를 받쳐 시소향이 굉장히 좋았다. 

어느 정도 찰지고 너무 무르지 않아 숙성 정도는 좋았다. 

참돔뱃살

그 다음은 광어다. 

광어 속에도 숭어인지 송어인지.. (?)알이 받쳐져 있는데. 

알이 짭쪼름 한게 밋밋할 수 있는 광어를 좀 살린 느낌이였다. 

겨울방어는 뭐 맛있지!

마늘 기름을 사용하셔서 역시나 방어는 마늘 향이 나는게 제일 정석이고 맛있는 듯 하다.

생긴게 참 예쁘게 생긴 방어 스시 한 점. 

한치는 살짝 두꺼웠고 유자껍질을 갈아 누구나 아는 그런 맛. 

한치

감태속 샤리와 단새우 그리고 우니를 장식해 나왔는데

감태가 원래도 향이 굉장히 강한데 사이즈를 보면 굉장히 크다.

그래서 아쉬웠던 건 감태향 밖에 남는게 없어서 약간 재료맛을 못느꼈달까? 

감태단새우우니

나는 패류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다.

패류 중  가장  좋아하는게 굴이고 나머지 조개는 그리 즐기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가리비관자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특히나 니기리로 나왔을 때는 약간 걱정이 되는게 비릴까봐 살짝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비린맛 없이 달달한게 맛있었다. 

가리비관자

전갱이는 음 맛이 부족했다. 

맛이 없는게 아니라 특별한 맛이 없었다랄까? 

그냥 흰살생선같은 느낌? 

아지

중간에 재첩미소국이 나왔다. 

역시 재첩이 들어가서 시원한게 좋았다. 

다음은 우니!

대체로 재료가 신선한 축이여서 그런지 우니도 달달한게 의외로 맛있어서 앵콜로 먹은 한 점이다. 

오마카세를 이렇게 많이 다니기 전에는 우니가 제일 먹고 싶었던 재료중 하나였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우니를 좋아하지는 않는 듯 하다. 

그래서 요즘은 주면 주고.. 그렇게까지 기대하는 재료는 아닌데 의외로 달달하니 맛있어서 놀랐었다. 

우니

다음은 사바보우즈시

위에 백다시마를 올려 달했으나 기름기가 부족한 느낌이였고 시메도 약간은 덜 된 느낌? 

특별한 맛은 딱히 없었다. 

사바보우즈시

아까미도 색깔은 좋으나 산미나 참치향은 부족 했던 듯 하다. 

물먹은 맛 정도는 아닌데 딱히 기억에  남는 맛도 아니였다. 

아까미

우나기가 나왔다. 

이 우나기 되게 맛있었다. 

살이 통통한게 장어구이 같이 쫀뜩하게 구워졌고 이게 맛있다는 건

여기서 장어덮밥이 굉장히 맛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좋았던 건 우나기가 굉장히 뜨겁게 나와서 온도감이 참 좋았다. (이 이야기는 마지막에.. )

우나기

후토마끼는 김이 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재료 밸런스는 좋았다. 

후토마끼

교쿠가 나왔는데 원래 이런 스타일인건지 위와 아래 부분이 좀 오버쿡 되었다. 

그래서 약간 탄맛? 같은게 나서 살짝 아쉬었었다. 

그리고 식감도 나는 푸딩같은 식감+달달한 맛을 좋아하나, 토요켄 교쿠는 너무 카스테라같은 느낌이 강하다. 

교쿠

그리고 가장 조금 이해안가는 부분은 갈치튀김과 새우완자튀김이 나왔을 때다. 

교쿠까지 나왔으니 이제 코스가 끝났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튀김을 주셨다. 

그리고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갈치튀김 같은 경우는 기름이 너무 많아서 사실 배부른 상태에서 딱 먹으려고 할 때 식욕이 확 떨어지는 느낌..? ㅠㅠ

도대체 왜 지금나왔는지 모르겠는 디쉬다.. 

이사이에  앵콜스시를 하나주셨고 그거는 우니로 받았었는데 앵콜로 받은 우니는 같은 곳에서 꺼낸건데도 처음에 먹었던 우니보다씁쓸함이 느껴져서 아쉬웠다.

역시 같은 팩에 들어있어도 맛이 다 다를 수 있구나.. 싶었다. 

 

마지막 식사까지 나오는데 마지막 시작사는 고등어우동이다. 

고등어를 잘게 조솨서 풀어서 먹으면 고소하니 맛있다고 셰프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그렇게 먹었더니

진짜 고등어의 기름때문에 고소하게 먹을 수 있었다. 

배가 너무불러서 면은 살짝 남겼다. 

 

이렇게 코스가 끝이 났다. 

전체적인 평은 가격대비 쏘쏘한데 느낌이 뭐랄까 

돈까스를 먹더라도 돈까스만 하는 동네맛집이랑 미소야, 샤보텐 뭐 이런 프랜차이즈가 있다고 하면 

토요켄은 아무래도 미소야나 샤보텐 같은 느낌이다. 

맛이 없다는게 아니라 당연히 기본은 되어있으나 뭔가 특별함은 없다. 

그래서 오마카세를 입문하는 분이나, 많이 안다녀본 분들, 기념일에 한 두번 방문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듯 하다. 

 

장점과 단점을 얘기해보자면 

 

장점의 첫 번째는 재료이다. 

재료가 굉장히 신선하다. 그래서 자칫 비리거나 할 수 있는 재료들이 대체적으로 신선한 듯 하다. 

두 번째는 친절한 셰프님이다. 

음식 안내를 해주실 때도 친절하게 하나하나씩 잘 알려주신다. 중간중간 접객 서비스도 좋으시다. 

세 번째는 접근성인 것 같다. 

 

단점은 우와! 스럽게 맛있는건 없었다는 점.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긴 한데.. 내가 느낀 치명적인 단점은 샤리다. 

샤리가 맛없다는건 아니다. 질감도 나쁘지 않았고 질지도 않아서 그런 부분은 나쁘지 않은데 온도감이 너무떨어졌다.  

오마카세를 가는 이유는 따뜻한 초밥을 먹기 위해서도 있는데 여기는 샤리 자체의 온도감이 너무떨어져서 판초밥을 먹는 느낌이랄까? ㅠㅠ

중간에 셰프님께 온도감을 좀 올려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기본적으로 샤리를 보관하는 곳이 보온이 지속되는 보관통이 아니라서 그런지 미지근하게 보관된 샤리를 가져오다보니 쥘 때는 더 식게 되고 찬 네타와 만나서 온도감이 더욱더 떨어져서 너무 아쉬웠다. 

근데 이 부분은 개인적인 취향이다보니 따뜻한 초밥을 싫어하는 분에게는 장점이 될 듯 하다. 

 

뭐 그래도 친절한 셰프님 덕에 식사는 잘 마쳤고 양도 은근히 많아서 포만감도 꽤 있어서 입문자들에게는 추천하고 싶다.

장점의 첫 번째가 굉장히 큰 장점중에 하나니까 !!

 

여튼 다음에 송도에 또 가게 된다면 토요켄에서 장어덮밥은 꼭 먹어봐야겠다. 

(다른 단품요리도 재료가 신선해서 맛있을 듯 하다. )

 

 

식사를 끝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지나온 송도현대아울렛 !

언제 또 송도를 갈지는 모르겠으나 

송도 맛집도 많고 참 좋은 동네인 듯... 

 

이로써 21년 1월 1일 오마카세 후기는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