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30년이지만 마포, 신촌, 홍대, 이대 쪽은 웬만해서는 절대 안가는 비선호 동네이다.
이유는 뚜벅초라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점?
그런데 스시때문에 몇년만에 이대를 다녀왔다.
이대에도 축복이 있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알아보니 오픈하기 전부터 핫했고 오픈 후인 지금은 예약 전쟁이라는...ㅋㅋ
여의도의 축복은 아루히
분당의 축복은 스시야
이대의 축복은 여래여거
오늘은 여래여거 디너 오마카세를 다녀왔다.
이대역 정말 오랜만이다.
이대역 2번출구로 나와 이대 정문 쪽으로 쭉 걸어가면 된다.
그앞 골목 까지는 어렵지 않은데 골목에 들어서면 약간 헷갈린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차 인스타에서 많이 보던 외관이 나와서
아 여긴가보다! 하고 들어갔다.
외관이 참 아담하고 예쁘다. ^_^
<여래여거>
📍위치 :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6-3 1층 여래여거
📍영업시간 및 가격
디너오마카세 (1부 17:30~ / 2부 19:20~ ) 24,000원
(21년 1월부터 3.3만 원으로 인상 예정입니다.)
셋팅은 깔끔하게 준비 되어 있었다.
딱 맞춰 도착했더니 앉자마자 차완무시가 나왔다.
트러플 오일이 뿌려져 있었는데 살짝 물기가 부족했던게 아쉬웠다.
아니 디너 24,000원인데 갓절임이 나왔다.
요거 참 맛났고 흰살생선과 되게 궁합이 좋았다.
3일 숙성한 삼치를 껍질쪽을 살짝 아부리해서 내어 주셨다.
나는 워낙 삼치를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고
준비해주신 간장이 달달하니 간장과 잘 어울렸다.
참돔도 껍질 쪽을 아부리 해주셨는데
이건 조금 살이 무른 느낌이라 살 부분은 좀 아쉬웠다.
광어도 3일 숙성 한 광어이다.
광어는 소금과 먹는게 달달하니 좋았다.
겨울은 역시 방어!
이건 방어 등쪽 부위이다.
기름기도 부족했지만 흙내가 많이 나서 아쉬웠던 방어!
몇 점의 사시미가 츠마미로 나온 후 니기리가 시작 된다.
첫 니기리는 금태다!
금처럼 비싼 금태가 2.4만원 스시야에서 나오다니 반가웠다.
이것도 살짝 아부리 해서 기름기가 더 올라오는 느낌이다.
첫 점 맛있게 먹었다.
두 번째는 방어다.
아까 사시미로 나온 방어는 좀 별로여서 이것도 그리 기대는 안했는데
이건 뱃살 부위라 아까 등쪽 보다 기름기도 더있고 샤리랑 먹으니 흙내도 살짝 감춰져서 이 방어스시는 맛있게 먹었다.
무슨 새우인지는 모르겠고 새우를 예쁘게 쪄서 내어주셨다.
스시오마카세 다니면서 거의 이런 스탈은 스시효 말고는 못먹어 봤는데 도톰한게 맛있었다.
게우소스는 내장에 생크림과 버터가 많이 들어간 느낌이여서 꼭 빵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였다.
전복은 약간 비릿했으나 그래도 이가격에 전복을 내어주시다니 감격이다.
네기도로 속에는 단무지, 쪽파 등 들어있었는데 약간 간이 쎘다.
와사비를 듬뿍 올려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흰살 생선들이 숙성이 조금 지나친건지? (왜인진 모른다. 초보라)
내입맛에는 약간 물러서 아쉬웠다.
안에 실파도 있었던거 같은데 양이 좀더 있었음 더 푸릇함이 있지 않았을까?
광어도 비슷한 느낌 사실 큰 임팩트는 없다.
스시오마카세에서는 처음 만나는 연어다.
연어는 항상 옳다. 그리고 오마카세에서 먹으니 연어도 왜케 맛있는걸까? ㅎㅎ
입에서 샤르르르 녹아 참 맛있고 반갑게 먹었던 한 점이다.
아까미즈께는 항상 맛있지! 도톰하고 샤르르 녹는 맛 맛있었다.
셰프님이 단새우를 2마리만 주는 곳이 있냐며
세 마리나 올려 주셨다.
사진으로봐도 엄청 통통한 단새우가 톡 터지며 식감 굿~
광어살과 지느러미 반반이다.
재미있게 양념반 후라이드반이라고 알려주시며 주셨는데
이런 스타일 아루히에서도 먹어봤는데 비슷하게 맛이 좋았다.
특히 지느러미 부분은 살짝 아부리해서 기름기가 더욱 올라온 느낌!!
지느러미는 말해 뭐해 너무 맛있다.
일명 '맛있는거 위에 맛있는거'
가리비의 약간 비리고 쓴맛을 가리기위해서 네기도로위에 올려주셨는데 아이디어도 좋고 비쥬얼도 신박했으나
아까 네기도로가 간이 쎄서 가리비의 맛을 확 죽여서 아쉬웠다.
이것도 스시오마카세에서는 볼 수 없는 유부초밥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유부초밥을 엄청 좋아하는데 가격에 맞게 캐쥬얼하게 이런 메뉴는 참 좋았다.
맛 또한 짱!
마지막은 후토마키인데 두 피스나 주셨다.
안에는 크림치즈, 새우, 흰살생선, 연어, 계란 등등 굉장히 맛있을 수 밖에 없는 조합이 들어있는데
참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처음에 크림치즈가 맛이 있을까? 했는데 생각 외로 너무 조화스러워서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코스는 끝이났다.
흔한 식사가 없더라도 츠마미로 나온 사시미나 니기리 덕에 양은 부족하지 않았다.
이정도 풀코스에 2.4만원 훌륭하지 않은가!?
만약 집앞에 이런 스시야가 있었다면 정말 자주 들렀을 것 같다. 그러나 나에겐 너무나 먼 이대 ㅎㅎㅎ
셰프님이 이 가게를 차릴때 생각 했던 공간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다 들러 즐겁게 휴식하며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라고 한 것 처럼.
이대 근처 분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방앗간 같은 곳이 아닐까 싶다.
예약 전쟁 덕에 호기심에 참여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좋은 곳은 이대근처 분들에게 양보를 하는게 맞는 것 같다.
좋은 경험이였고 즐거운 시간이였다.
셰프님이 경영상의 문제로 21년 1월 부터는 가격을 소폭 인상하신다 하셨는데 모쪼록 사정이 더 좋아져서 오래오래 지속할 수 있는 업장이 되었음 좋겠다!
첫 오마카세를 경험하고 싶거나, 이대 근처에 조용하고 어렵지 않은 스시야를 자주 방문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딱 맞는 장소다.
그럼
잘 먹은 기록 끄읏!
'보꼬누나 이야기 > 오마카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첫 오마카세 인천 송도 토요켄 디너후기:) (4) | 2021.01.17 |
---|---|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선물해준 스시코테이 디너 오마카세:) (0) | 2021.01.10 |
압구정 신생 스시야 스시코테이 런치 오마카세 후기:) (3) | 2020.12.01 |
가고 싶어도 못간다는 여의도 '아루히' 런치 오마카세 다녀온 후기:) (0) | 2020.11.11 |
크게 감동 받고 온 분당의 축복 “스시야” 여기가 내 인생 스시다. (4) | 2020.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