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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꼬누나 이야기/오마카세 이야기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선물해준 스시코테이 디너 오마카세:)

벌써 크리스마스가 2주나 지났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듯하다.

더 게을러지기 전에 얼른 포스팅을 해야겠다.

 

크리스마스를 특별히 챙기는 커플은 아니나, 크리스마스라는 핑계로 스시코테이 디너에 다녀왔다.

스시코테이는 두 번째 방문이다.

저번 방문은 런치로 다녀왔었고 첫 방문에 만족스러워 나름(?) 특별한 날 기념으로 디너로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스시코테이 런치 오마카세 후기

압구정 신생 스시야 스시코테이 런치 오마카세 후기:)

오늘은 압구정에 위치한 신생 스시야 "스시코테이" 방문 후기를 포스팅 하려 한다. 스시코테이는 9월 중순에 정식 오픈을 한 따끈한 신생 업장인데 특색 있는 업장으로 점점 입소문이 나고 있는

bokkonuna.tistory.com

사실 첫 번째 방문 전 이미 크리스마스 기념 디너 오마카세를 예약을 한 상태였다.

(예약은 미리미리 해야 하니까 ^^)

그래서 런치를 먹어보고 크리스마스 방문을 결정하자! 하고 갔었는데 런치도 만족스러워서 크리스마스에 꼭 와야지라고 결심했었다.

 

 

스시코테이 런치 오마카세는 8만 원 / 디너 오마카세는 14만 원이다. 

오늘은 디너 오마카세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저번에는 상가에서 길을 헤맸던 터라, 

오늘은 한 번에 찾아서 늦지 않게 도착했다.

 

오늘 역시 생와사비를 갈며 우리를 반겨주시는 셰프님! 

그리고 특별한 날이라 그런지 네임표도 뽑아 자리에 놓아주시는 세심함까지 보여주셨다. (작은 배려에 감동)

또한 크리스마스라고 센스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자리에 앉자마자 기분이 너무 좋아졌었다.

 

 

 

크리스마스날 특별히 안 가본 스시코 테이를 먼저 예약한 이유는,

바로 크리스마스 이벤트 때문이었다.

 

저번 포스팅에도 언급했듯이 스시코테이는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먼저 해주셔서 알게 된 업장인데,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첫 방문 예약을 잡은 후 기대 중에

인스타그램에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오베르 와인을 한잔씩 주신다는 이벤트를 하길래 혹 해서 바로 예약을 잡았었다.

 

한참 와인에 관심이 많은 와린이라 이벤트로 와인 한 잔을 주신다는데 안 넘어갈 수가 있을까..ㅎㅎ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주신 와인은

오베르 카네로스 샤도네이 2018 (Aubert Carneros Chardonnay 2018)이다.

아직 와린이라 이 좋은 와인의 참 맛은 모르겠으나, 나름 검색의 여왕이라 비싸고 좋은 와인이란 건 알겠다.

 

묵직하며 스윗 보단 드라이 한쪽이고 

사과, 배, 살구의 향이나며 

살짝의 오키함과 버터리하며 미네랄도 느낄 수 있단다.

 

뭐.. 다는 못 느끼지만 충분히 맛있고 좋은 와인이란 건 알 것 같았다. 

셰프님이 30분 정도 뒤에 마시면 와인이 좀 더 열려서 훨씬 맛있을 거라고 하셔서 30분 뒤에 니기리와 함께 즐겼다.

 

 

오베르 한 잔씩 선물해 주신 다음 본격적인 오마카세가 시작됐다.

 

첫 시작은 모즈쿠로 시작한다.

나는 신맛을 매우 좋아하는데, 저번에도 먹은 이 모즈쿠가 입맛을 확 살려줘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었다.

이번에는 약간 더 업그레이드되어 성게알과 무슨 잎이랑 나왔었는데

약간 쌉싸름함이 더 추가가 되어 너무 시지 않고 딱 적당하며 입맛을 돋워줘서 좋았다.

 

 

모즈쿠

 

광어살 두 점과 지느러미가 나왔다.

폰즈 소스에 찍어 먹으니 달달한 게 아주 맛있었던 광어.

폰즈도 맛있지만 광어는 소금과 와사비가 진짜 맛있는 거 같다.

살은 폰즈 소스랑 먹고 엔가와는 소금이랑 먹었다.

 

히라메 사시미

 

가다랑어 타다키이다.

저번에는 메지마구로가 나왔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가다랑어로 만들어 주셨다.

적당한 산미와 향이 참 좋았고 맛있었다. 쪽파와 양파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진짜 맛있었다.

 

가쓰오타다키

 

졸인 문어와 찐 전복이다.

전복은 야들야들한 게 향도 좋고 너무 맛있었고 역시 와사비와 소금과 먹는 게 최고다.

문어는 달달하니 맛있게 졸여졌으며 그 맛이 딱 매우 부드럽고 통통한 숏다리를 먹는 맛이었다.

(갠적으로 전복을 먹고 문어를 먹은 게 잘 한 선택이었다.)

문어가 진짜 맛있었다.

 

문어, 전복

 

다음은 대게살을 발라 대게 내장과 비벼서 그위에 식초 젤리 소스를 얹어 주셨다.

사진 비주얼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맛은 굉장히 맛있었다.

내장의 고소함과 식초 젤리 소스는 은근히 어울렸다.

 

대게살 무침

 

대구의 정소 튀김이다.

시라꼬는 뭐... 당연히 맛있지만 튀김옷이 조금 더 바삭했으면 좋았을 것 같고

소금을 찍어서 먹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간이 좀 더 되어 있었으면 훨씬 맛있었을 것 같았다.

(정소는 매우 부드러워서 튀김으로 먹을 때는 뜨거움을 주의해야 한다.)

 

대구정소튀김

 

안키모 토스트다.

맛있는 안키모를 식빵 위에 발라서 구운 것인데,

이거는 빵이 좀 부드러웠으면 좋았을 것 같고 갠적으로는 쏘쏘 했던 맛이다.

 

안키모토스트

 

니기리 전 입가심용으로 샐러리로 만든 일본식 피클과 니기리 사이사이 입가심할 큐브 초생강이 나왔다.

스시코테이에서 처음 만난 큐브 초생강! 깍두기 같이 생겨서 일반 초생강보다 훨씬 맛이 약하며 맛있다.

아마 생강 싫어하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은 듯.

 

샐러리피클과 큐브초생강

 

츠마미가 끝나고 이제 니기리 타임이다.

스시코테이는 참치 맛집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아마 대부분 블로그에서 그렇게 말을 할 것이다.

직접 다녀와보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처음에 오도로부터 시작하는 곳 들도 많이 있지만

스시코테이는 시작에 참치의 맛난 부분으로 세게 시작한다.

 

셰프님 옆에 놓여 있는 저 정갈한 참치살들의 줄... 영롱하다.

 

 

첫 시작은 오토로로 시작한다.

사실 저번 주에 스시를 먹었었는데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크지 않아서 오늘을 되게 기대했었다.

그 기대감은 첫 점부터 날 만족시켜줬다.

 

입에 넣자마자 녹아 사라지고 샤리와의 밸런스도 너무 좋았다.

 

참치대뱃살

 

두 번째 참치는 주도로즈께다.

즈께는 대부분 아까미(붉은살)로 많이 하는데 주도로도 즈께를 했을 경우 버틸 수 있는 부위 중 하나고 또 다른 맛을 느끼기도 좋아서 주도로나 세토로로도 즈께를 하신다고 했다.

나도 개인적으로 아까미는 깔끔한 맛에 그냥 먹는 게 좋고

주도로는 살짝 간장 절임을 해도 아주 부드럽고 느끼함을 간장이 좀 잡아주어 맛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두피스나 주셨다. 너무 행복했다. ^^

 

주도로즈께

 

다음은 뒤집어진 전어다.

저번 런치 때는 한 달 정도 숙성된 전어를 먹어서 쥬시함 보다는 약간 말린(?)느낌의 전어였다면

이날 먹은 전어는 멸치 향도 굉장히 풍부했고 쥬시함도 느껴져서 전어 초밥은 많이 안 먹어 봤지만 이 한점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근데 전어는 특유의 비릿함(?)이랄까 멸치 향 같은 향이 많이 나서 호불호는 있을만한 네타 종류다.

 

전어

 

새끼 돔이다. 생긴 건 되게 예뻤는데 사실 맛은 거의 기억에 안 남았다.

새끼 돔 안에 새우오보로를 넣어 주셨는데 

달달한 느낌과 유자를 뿌려주셔서 달큰상큼한 기억이 나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맛은 없었다.

 

 새끼돔

 

단새우는 큼직한 녀석들로 세 마리나 올려 주셨다.

너무 커서 한입에 넣기도 힘들었었는데 통통한 게 씹는 식감이 아주 좋았다.

또 스시코테이에서는 셰프님도 단새우 끝에 남는 약간의 비릿하고 쿰쿰한 맛을 안 좋아하셔서 그 맛을 잡기 위해 안에 깨를 받친다고 하셨다. 

그래서 단새우를 그렇게 안 좋아하는 남자 친구도 여기 단새우가 제일 맛있다며 좋아한다.

 

아마에비

 

아오리이까도 마찬가지다. 오징어나 단새우는 특유의 그 끝 맛이 신경 쓰일 때가 많은데,

오징어 안에도 김을 받쳐줘서 그 끝 맛이 김에 가려 많이 안 나서 정말 좋다.

나도 아직은 많은 곳의 스시를 먹어본 건 아니지만 내가 그동안 먹었던 곳 중에서는 가장 맛있는 오징어다.  

 

 

삼배체 굴로 만든 굴 술찜이다.

오베르와 페어링이 너무너무 너무 좋았다. 진짜 꿀맛!

삼배체 굴이라 큼지막한 게 반으로 잘랐는데도 굉장히 컸다. 

런치 때는 작은 굴이 나왔었는데 확실히 크니까 풍미나 달달함이 훨씬 더해져서 너무 맛있었다.

 

 

셰프님이 조금은 자신 없어하며 주신 우니 마끼.

오늘 우니는 그리 상태가 좋지 않다며 미리 말을 해주시고 마끼로 말아 주셨다.

확실히 쓴맛이 느껴져서 아쉬웠지만 우니의 쓴맛이 이런 거구나 하며 느꼈고 이런 것도 공부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확실히 여기도 샤리가 맛있으니까 우니가 쓰더라도 그냥 맛있더라..

 

우니마끼

 

앵콜로 먹고 싶었던 새끼 전갱이다.

그만큼 맛있었는데 아쉽게도 남은 게 없어서 다시 한번 못 먹었다.

아 뭐라고 해야 할까 탱글 거리면서 등 푸른 생선의 특징은 나타나면서 기름기 오지고 꼬수운 맛이랄까?

정말 맛있었다.

 

새끼전갱이

 

다음은 아까미이다. 이것도 두 피스나 주셔서 너무너무 좋았다.

사진 초점이 약간 안 맞았지만 딱 봐도 선홍색으로 정말 맛있게 보인다.

보이는 만큼 너무 맛있었다. 두 피스가 모자를 정도.

적당한 산미와 깔끔 담백함이 정말 좋았던 두 점이다.

 

 

다음은 고등어 봉 초밥!

스시먹으면서 점점 시소 향에 빠져드는데 오늘 고등어 봉 초밥에서도 느껴지는 시소의 향과 백 다시마의 달달함까지

봉 초밥까지 너무 맛있었다.

 

 

스시야 가면 대부분 아나고를 준비해주시지만 오늘은 우나기를 준비해 주셨다.

끝부분은 거의 과자처럼 바삭하게 구워서 밥에 얹어 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장어의 기름이 샤리에 쫘악 스며들어 샤리한알 한알을 기름이 감싸며 꼬수워지는 그런 맛이랄까.

(일단 네타가 뭐든 샤리가 맛있어야 해..)

 

 

쉬어가는 타임으로 장국도 내어 주셨다.

된장을 굉장히 약하게 풀어서 심심하니 텁텁하지 않은 장국이다.

 

 

이제 준비된 재료는 모두 끝나고 마지막으로 교쿠와 후토마키를 주셨다.  

이때 배가 진짜 엄청 불렀는데 왜 아쉬운 걸까..? 그만큼 맛있었다는 증거겠지? ㅎㅎ

후토마키도 너무 맛있다. 무조건 많은 재료를 때려 넣은 게 아니라 맛의 밸런스를 생각해 만든 후토마키다.

 

 

셰프님께서 더 먹고 싶은 스시가 있냐고 물어봐주신다.

혹시 새끼 전갱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거는 없다고 하셔서 그럼 참치 부위로 달라고 했다.

사실 아까미가 더 먹고 싶었으나 말 안 해도 맛있는 걸로 주시니 그냥 열심히 주시는대로 먹었다.

앵콜을 무려 두 개나 주셔서 또 무한 감사.^^

 

앵콜스시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는 머스크멜론이다. 저번 런치에는 과일이 안 익어서 좀 아쉬웠는데 오늘은 마무리 과일까지 완벽하게 익어서 달달하니 마무리를 깔끔하게 잘 한 듯하다.

 

메론

 

전체적으로 참치와 히까리모노 위주로 니기리가 나온다. 나는 어쭙잖은 흰살생선보다는 강한 개성이 있는 네타를 더 좋아하기에 아주 만족스러운 업장이다. 세 번째 방문도 무조건 할 예정이다. 

런치로 갈지 디너로 갈지 고민이 된다면 런치로 가보고 만족하면 디너로 가는 걸 추천한다.

요즘 유명한 스시야 예약이 너무 어려운데 이 곳도 곧 그렇게 될 것 같다.ㅜㅜ

 

처음 자리에 앉을 때부터 감동이었고 음식 맛에 또 감동 마지막 앵콜 푸짐함에 또 감동..

너무 맛있는 크리스마스 저녁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그럼 멜크의 기록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