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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꼬누나 이야기/오마카세 이야기

크게 감동 받고 온 분당의 축복 “스시야” 여기가 내 인생 스시다.

스시를 제대로 먹으러 다닌지 어언 6개월이 됐다.
6개월 동안 다양한 업장에 가보진 못했다.
그 이유는 갔던 곳들도 대체로 만족스러웠고, 금액이 있는 메뉴이다보니 새로운 곳에 가서 실패를 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컸다.

오늘은 두달 반을 기다려 드디어 다녀온 분당의 축복이라 불리는 “스시야”에 다녀온 후기를 작성하려한다.

8월 더운 여름날 자주보는 유튜버님께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영상을 보자마자 다음날인가 전화를 걸어서 예약을 잡았다.
8월 초에 전화해서 10월 3째주 금요일 런치로 예약을 했다.

사실 한번에 잡아서 그렇게 예약이 빡셀 거라고 생각을 전혀 못해봤는데... 미리 더 잡아둘껄.....
(지금에서야 드는 후회....)

사실 글을 쓰면서도 언제쯤 다시 갈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ㅠ_ㅠ


여튼 “분스야”로 더 잘 불리는 이곳을 드디어 가는 날이 다가왔다.
여길 가기위해 서울 성북에서부터 분당 정자역까지..
1시간40분의 긴 여정을 거쳐 드디어 분스야 앞에 도착.


스시야(분스야=분당 스시야)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46 엠코헤리츠1단지 101-203호 (분당선 정자역에서 5분거리)
📍영업 시간 및 가격
런치 오마카세 12:00~ 80,000원
디너 오마카세 18:00~ 160,000원

설렌다

지금까지 엔트리 ~ 미들급 스시야들만 자주 가다가
하이엔드급은 스시코우지 런치를 가봤었는데
솔직히 기대한 만큼의 큰 임팩트는 느끼지 못했었다.
음. 그냥 확실히 금액대가 달라지니 네타퀄이 좋구나 정도? 그리고 샤리가 좀 더 다른 곳 보다 맛있구나 정도였지..
와! 엄청 맛있다. 완전 감동이고 만족한다. 정도는 아니였다^_^;;(코요미 입니당 ㅎ_ㅎ)

그런 이유로 사실 분스야도 엄청난 기대는 안했었고,
런치 8만원에 약 2시간 걸려 온게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할거라는 생각은 1도 안했다.

가는길이 힘들었지 참...ㅋㅋ

셰프님 딸이 되고싶다. (ㅈㅅ...ㅎㅎ)


우리는 딱 1시에 맞춰 도착 했고
이미 먼길을 투어하느라 좀 지쳐서
‘아 괜히 여기까지 왔나...8만원+시간이 아까우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옴카세 시작전에 진짜 1분 정도 했었는데..

ㅁㅊ생각이였지.....ㅋㅋㅋㅋ



하 여튼 사진보니까 또 먹고싶어 미치겠다.
이제 분스야 런치 오마카세를 시작해 보겠다.

문어조림

런치답게 츠마미는 간단하다.
하지만 간단해도 너무 간단한 느낌ㅋㅋㅋ
그 흔한 차완무시 조차 나오지 않는다.

바로 문어조림 한조각으로 (두조각도아님) 시작을 알린다.

바로 니기리타임!!ㅋㅋ

도미뱃살

문어 주자마자 바로 스시를 쥐어주신다.
‘응? 8만원인데.. 츠마미 이게 끝인가...??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생각을 하며 주신 뱃살을 입에 넣었다.
바로 입에서 폭죽이 터졌다.

아 아직도 생생하다. 그냥 존맛.
이런말 쓰면 안되지만 그냥 존맛탱이다. ㅠㅠ
정말 딱 먹자마자
‘아 내가 그동안 먹은건 뭐였지?
이게 진짜 스시인가? 아 진짜 너무 맛있다....’ 라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일단 샤리가 너무 맛있다 ㅋㅋㅋ 역대급.
내 입맛이 약간 신맛.
그러니까 초가 강한걸 좋아하는데
여기 샤리가 딱 그 거슬리지 않은 강한 초향에 적당한 소금간...
나는 허접이라 이렇게 밖에 표현을 하지 못해 슬플 정도이다ㅠ_ㅠ

첫 점 도미 뱃살 속에 뭔가 허브 같은게 들어있었는데
그게 평소 쪽파와 다른 매력을 뽐냈고
입안의 불꽃놀이 사이에 피날레를 장식해 준다랄까?

강렬한 첫 점이였다.

시마아지

앵콜스시로 먹고싶었던 시마아지.
개성 강한 샤리에 기름기있는 아삭한 시마아지 한 점.
이보다 더 완벽 할 수 있을까??

시마아지는 어찌나 아삭하고 식감이 좋은지.
두께도 투둠하다. 역시. 배운분은 달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마아지.
가장 맛있었던 시마아지다.

한치

한치를 그냥 칼집만 내서 주신게 아니라
다져서 뭉친 후 쥐어 주셨다.
확실히 뻣뻣한 느낌은 전혀 없고 밥알이 입에서 풀리면서
한치가 그 밥알을 하나하나 감싸며 녹~~진 하게 넘어갔다.

한치나 오징어를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나지만
쿰쿰하고 약간 비린? 맛이 나는데
이건 딱 깔끔! 정도에서 끝나는 맛이다.

단새우

단새우는 무려 3점이나 올려주시는데
달달하니 맛있었다.
하지만 워낙 강한 한방이 없어 약간 간이 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네타 이즈 뭔들... 샤리가 다한다.

대게살

게살을 다져서 내장소스와 비벼 쥐어 주셨다.
진짜 웃긴게 ㅋㅋㅋ
이걸 먹다가 게 속껍질? 같은게 입에 걸렸는데
얼마나 스시가 맛있었으면...
내가 그걸 뱉지 않고 그걸 씹어먹고 있었다....^^;;;;
진짜 얼마나 맛있었으면ㅋㅋㅋㅋㅋㅋ리얼ㅋㅋ

연어알

요즘 이꾸라가 철인가보다.
인스타에서도 여럿 보이던데 제철에 먹는게 참 맛있지^_^
얘도 막 엄청 맛있다! 생각하는건 아니고
또 그렇게 임팩트 있던 적이 없어서 그냥 예쁘네라고 생각 했고
딱봐도 초밥 만화에 나오는 정석 초밥 모습이다.
그래서 뭔가 신기하게? 먹었는데

김이 엄~~~~청 빠삭한게
김퀄에서 한번 맞았고
이꾸라의 부드러움과 달달함과 톡터지는 식감에 맞았고
샤리에 세번 맞았다.

한마디로 맛있다.

주도로

이때 연달아 참치가 나왔는데.
첫번째는 주도로 부위였다.
셰프님은 간단히 참치입니다. 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옆분이 어느 부위인지 물어보니 주도로 라고 하셨다.

일단 기름기가 있다보니 산미 보다도 맛이 특이했는데
입에 들어가자 참치가 버터처럼 녹아내려 밥을 감쌌고
실제로 버터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오도로

두번째는 오도로부위다.
주도로보다 좀 더 기름기가 많은 대뱃살 쪽이라고 보면 되는데
그 꽃무늬 마블링 까지는 아니였고
굉장히 신선해 보이는 주도로 보다는 연한 선분홍색의 뱃살이였다.

아까 주도로는 버터 맛이 났는데
오도로는 먹자마자 진짜 신선한 아보카도 향이 입에 가득 퍼졌다.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보카도의 푸릇한 향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무슨 참치에서 이런 그린 향이 날까...??

여튼 부위는 다르지만 둘다 기름기 있는 부위였는데
맛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져서 엄청 신기했다.

사바보우즈시 만드는 중

보조셰프님께서 옆에서 사바보우즈시를 만들고 계신다.
참 예쁘다^^

가리비관자구이

그사이 셰프님께서 가리비 관자 구이를 주셨다.
적당한 온도라 뜨겁지 않게 맛있게 먹었는데
얘도 약간 더 간이 있었음 좋았겠다.

아무래도 샤리가 개성이 강한 느낌이라 이런 부분은 약간 싱겁게 느껴진 걸까?? ㅎ_ㅎ

방어

마늘소스를 안에 넣은 방어다.
방어는 참 마늘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방어 맛이 100% 올라오지 않았지만.
왜케 맛있는 걸까?? 스시야 방어는 왜 다른걸까??

청어

내가 시마아지 다음으로 좋아하는 네타다.
청어의 특유 향, 고소함, 기름터짐 넘 좋다.
청어는 여름이 철인데 지금은 살짝 기름기가 떨어질때라고들 한다.
근데 넌 왜 맛있니.....?

저번에 다른 곳에서 먹은 1등급 물에 사는 맑은 맛 청어처럼 생겨서 큰 기대를 안했었다.

엄청 기름지거나 향이 톡 쏘진 않았지만
왜일까??
적절한 기름기와 고소함이 그냥 맛있다. JMT

장국

장국 치고는 맑지만 아예 된장이 없는 건 아니고
살짝 풀어져 있다.
오히려 그냥 장국 보다는 스이모노 같은 중간 느낌의 장국이라 더 맛있게 먹었다.
바지락 살도 왜케 통통한지 ㅋㅋㅋ 냠냠

근데 왜 슬플까...? 장국이 나왔다는건 ...
곧 끝날 예정이란 건데 말이야......^_ㅠ

사바보우즈시

장국 시원하게 홀짝홀짝 마시다가
보우즈시 받아 들자마자 생각없이 먹어버려서
옆 사람꺼 찍었다. ㅋㅋㅋㅋ

고등어 기름기 진짜 넘 좋았고.
스시코우지 스타일로 위에는 살짝 구워서 나왔는데
그때보다 (8월 말 ) 고등어에 기름기가 올라서 그런지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다.

뭐하나 모나지 않은 맛. 그냥 넘 맛있다를 연발하게 만드는 맛.

구운참치

참치뱃살을 미듐레어 정도로 구워서 주셨다.
불로 익힌 참치 또한 너무나 매력적...

아까 느꼈던 신선함은 구워서 사라졌지만
조금더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온 참치.
코스가 끝나간다는 뜻이겠지... 또르르

아나고

슬퍼하자마자 바로 더슬프게 아나고가 나와버렸다.
솔직히 이때 쯤 기분좋게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
그냥 계속 먹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 뿐...

마지막 아나고는 싱거워서 아쉬웠다.
워낙 앞에 다른 스시들이 완벽해서 그런지,
아니면 코스의 끝을 알리는 스시라그런지?

왜 유독 아쉬웠을까....ㅎ

아 끝났구나 하며 슬퍼 할 때 쯤.
셰프님이 앵콜 스시를 여쭤봐 주신다.

앵콜 스시는 언제나 반갑지만 유독 미치게 반가웠었다.
사실 다 먹고싶었는데ㅠ_ㅠ 옆에 분들은 추가 차지를 내시며 추가 주문도 하셨다.
(나도 그럴 껄....두번째 후회)

앵콜스시

앵콜은 사실 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먹고 싶었지만ㅋㅋ
그중 시마아지를 젤 좋아하니까
시마아지를 요청 했었는데 여유분이 없어 앵콜로 못 받았고
대신 두번째 페이보릿 청어를 받았다.

두번째 먹은 청어도 역시나 맛있네...ㅠㅠㅠㅠ!!!

그렇게 끝이 난 런치 오마카세.

모나카아이스크림

바로 귀여운 모나카아이스크림을 주시는데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을 사용 하신다고 한다 ㅋㅋ
그래서 맛있다고 ㅋㅋㅋㅋ

이렇게 디저트까지 먹으면 오늘 런치 오마카세는 진짜 끝이 났다.
흔한 식사도 없이.

처음 차완무시, 끝 식사 모두 없어도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


그 이유는 맛이 설명해 주니까.
그까짓것? 없어도돼. 메인은 스시니까.


평소에 일반 마트초밥과 조금은 퀄 좋은 판초밥만 먹다
엔트리~미들급 오마카세 먹으면 느껴지는 와! 이런 초밥이?! 하는 느낌...에서 업그레이드 되었다.

오늘 분스야의 스시을 먹고 나서 느낀점은 이런게 스시구나. 이게 스시의 정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비싼 스시를 거의 안먹어 봤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아직 10만원 이상의 오마카세는 부담스럽다.
(자그마한 회사의 노예이니까....)
하지만 분스야의 디너는 금액이 아깝지 않을거 같다. 너무너무 가고싶다.
런치든 디너든 미치게 다시 가고싶다. 갈수만 있다면 휴가도 쓰고싶다. ㅠ_ㅠ
(아파도 휴가 안쓰는 1인...)

8만원 그리고 2시간 이동거리 다 필요없다.
예약만 가능하다면 매달 갈 의향 10000%
언제 또 갈 수 있을까...??ㅠㅠ

일단 이번년도 말 까진 풀부킹 이라고 하니
내년을 노려봐야지.....@_@


마지막 한마디.
분스야 최고. 셰프님 사랑합니다.

감동의 후기 끄읏-!